김이상/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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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손에 생긴 '이것' 대체뭐지김이상/하루 2015. 2. 2. 17:48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으로 인터넷 뉴스나 티스토리, 블로그 등을 매일 같이 확인하는 나의 평범한 오늘. 오늘은 뜻밖의 일로 조금 정신없는 하루. 손등 쪽으로 따갑고 기분 나쁜느낌이 들어 액정으로 비춰보니 뭔가 붉고 동그란게보인다. 대체뭐지? 주위도 다 따갑고 뭐에 물린건지 혹은 온수매트에서 자다가 저온화상을 입은 것은 아닌지 별의 별 상상을 다하고 자고있는 남편에게 보여주니 일단 병원에 가잔다. 남편이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반대편 손등에도 하나 발견. 처음 발견한 것보다 조금작고 따갑기도 덜하긴 하지만 같은 모양이다. 대상포진도 이미 겪어본터라 아닌건 확실했고 물집이 수포가아니고 위치도 애매해서 화상도 아닌듯했다. 그래서 피부과로 달려가봤으나 화상은 아니나 무엇인지는 모른단다. 오히려 약국 약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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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와 붓펜으로 만든 시아버님 생신선물김이상/하루 2015. 1. 31. 00:00
사랑하는 시아버님 생신,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고민하다 먹지와 붓펜으로 초상화를 그려 하나밖에 없는 선물을 드리기로했다. *준비물* 초상화로 적합한 사진의 흑백버전 프린트물 1장 먹지, 붓펜, 기타 마음에드는 펜ok 액자 1개 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해서 까맣게 만들어 선을따면 더 좋지만 나는 그런 고급기술은 모르오.. 그저 아버님 사진 중 인물이 크게나와 보기 좋은 사진을 파워포인트에 넣어 사진 색 조정을 통해 나름대로 흑백으로 만들어서 준비! 고급지게 포토샵으로 하면 더 좋을듯.. 그러나.. 나는 여기까지요...ㅜㅜ 요 먹지는 100장에 천오백원.. 어마어마하다 ㅋㅋ 앞으로 초상화를 90장은 더 그려야.. 먹지가 뭔지 생소하다면 은행이나 영수증 등을 생각하면되는데 2장이 겹쳐 있어서 위에다 쓰면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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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또한 나와 같이 참으로 특별하다.김이상/하루 2015. 1. 21. 05:38
추운 겨울, 길 위에서 늘 스쳐지나가며 보기만 했던 길 고양이들. 경계심이 강해서 선뜻 다가오지 않지만 개중엔 멀리 도망가지 않는 그런 마음쓰이는 녀석들이 있다. 어린시절 나는 길고양이들을 보며, . "너희는 무조건 나를 좋아해야해" "도망가는건 나빠" "저러니까 강아지만큼 사랑받지 못하는거야."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오늘, 문득 나에게 물어본다. . 내가 그들을 위해 해 준 것이 무엇이라서 . 얼마나 대단한 것을 내어주어서 . 그들에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요구했을까? 왜 나는 그들이 반드시 나에게 다가와 . 먼저 사랑을 갈구하고 . 나의 발치에 그 예쁜 얼굴을 부비며 . 나를 인정해 주기를 바랐을까? 해 준 것이 . . 아무것도 없는데. 그리고 다시 한번, . 오래전 만났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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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컬러링북, 아트테라피.김이상/하루 2015. 1. 5. 00:11
오랜만에 집으로 찾아준 나의 유일한 벗이 무거운 책을 짊어지고 왔다. 아트테라피라는 컬러링북을 내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가 원하는 페이지 몇장을 아끼지않고 내어주어 그녀를 생각하며 칠해본 머리땋는 감각있는 소녀의 부분적인 모습. 나는 줄곧 머리를 한쪽으로 길게 땋아내렸는데 왠지 내가 아주 예뻣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하며 시간을보냈다. 아트테라피는 나의동물원과 전혀 다른 타입으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채색했는가에 따라 심리정서적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고하는데 호기심이 생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고른 세장 모두 인물이나 전신의 모습, 물건(가방, 화장품 등)이 아닌 사람의 신체 특정 부분이었는데 평소 전체보다는 부분적인 디테일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디자인하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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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첫날, 아빠 생일 축하해요:-)♡김이상/하루 2015. 1. 1. 12:04
사랑하는 우리아버지 생신이자 2015년 1월 1일. 왠지 새해의 시작이 아주 남다르다. 친척식구들과 12시즈음 점심식사를 하기로했는데 사위와 내가 조금 일찍 집으로 찾아가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드렸다. 직접그린 아빠얼굴. 좀더 잘그려드렸으면 좋았을껄 했는데 활짝 핀 얼굴의 미소가 내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준다. 별것도 아닌것에 감동해주는 센스. 나도 배워야겠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을. 사랑하는 우리엄마, 푸들 깜공주를 안고 미소를 보여주시는데 늘 예쁘게 나왔는지 물어보시곤한다. 물론, 당연히 내눈에는 항상 최고의 미녀지만. 처음으로 시도했던 케이크만들기. 베이킹초보가 케이크를 만드는것이 무지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씁쓸한 기회였는데, 울아빠, 엄마는 아이처럼 기뻐해주셨다. 덤으로 직접만든 쿠키도 드렸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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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해 다짐을 컬러링북 안에서 발견하다.김이상/하루 2015. 1. 1. 00:30
컬러링북에 시간을 저금한지 몇일째, 처음의 집착이 조금씩 가라앉고 꼭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완성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로한다. 나의동물원 컬러링북은 오밀조밀한 꽃과 곤충을 담고있기도 하고 큼지막한 동물을 싣고있기도하다. 내가 아주싫어하는 곤충류, 특히 벌레라고 부르는 류들도 많이 실려있다. 얼마전 찢어버릴까 하고 고민했던 나방에 색을 칠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왜 나방과 나비를 차별대우했는가' 내가 칠해놓은 나의 나방은 나비못지않게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저마다 자신의 색을 가지고 사는 것 뿐인데. 왜 나는 그들을 나의 기준에 맞추어 무섭고 불결한 하등의 것으로 취급했을까. 인생을 살며 어떤색을 취할지, 혹은 버릴지 그것이 개인의 선택이라면 그 선택을 함부로 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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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을 만난 날김이상/하루 2014. 12. 27. 00:03
전 직장에서 가깝게 지내던 동생이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나의집으로 휴가를 왔다. 양손 가득 선물을 안고 온 동생이 고맙고 예쁘다. 나에게 정신적인 안녕을 선물하겠다며 나의동물원이라는 컬러링북을 가져왔는데, 그녀가 간 뒤 세시간동안 나는 그것에 푹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동물, 그리고 곤충과 식물까지 다양한 패턴으로 그려져있었는데, 컬러링북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탁월하다기보다는 잡생각으로부터 정신을 해방시켜주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의 전환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수채색연필 20p를 꺼내어 보니 왠지 두근거림이. 기분좋았다. 내가 고른 그림은 사막여우. 그냥 여우일지도 모르지만.. 앙증맞은 사이즈의 그림에 채색하면서 손에 땀까지나는 다한증 증세를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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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낭비하지 마세요.김이상/하루 2014. 12. 26. 10:46
어느 나이든 손이 색연필을 쥔다. 요양원의 일과는 참으로 단조롭다. 누군가가 뽑아낸 A4용지 위의 만다라, 그 것이 그날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 언젠가 살며 오늘같은 날이 올 줄 알았음에도 단조롭고 지루하며 자유가 신체에 구속된 어느 나이든 이의 하루는, 참으로 길다. 그러나, 색연필을 꼭 쥔다.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으로, 변화하지 않을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어떤 이는 나이 든 삶이 고단한 것은 그의 젊음의 잘못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젊었고 자유로이 인생을 누리는 한명의 꿈을꾸는 사람이었다. 주어진 오늘을 충분히 즐기지 않으면, 더이상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은, 그 것은.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와 우리의 이야기. 오늘, 지금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말자.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