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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또한 나와 같이 참으로 특별하다.김이상/하루 2015. 1. 21. 05:38
추운 겨울, 길 위에서
늘 스쳐지나가며 보기만 했던
길 고양이들.
경계심이 강해서 선뜻 다가오지 않지만
개중엔 멀리 도망가지 않는
그런 마음쓰이는 녀석들이 있다.
어린시절
나는 길고양이들을 보며,
.
"너희는 무조건 나를 좋아해야해"
"도망가는건 나빠"
"저러니까 강아지만큼 사랑받지 못하는거야."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그러던 오늘,
문득 나에게 물어본다.
.
내가 그들을 위해 해 준 것이 무엇이라서
.
얼마나 대단한 것을 내어주어서
.
그들에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요구했을까?
왜 나는
그들이 반드시
나에게 다가와
.
먼저 사랑을 갈구하고
.
나의 발치에 그 예쁜 얼굴을 부비며
.
나를 인정해 주기를 바랐을까?
해 준 것이
.
.
아무것도 없는데.
그리고 다시 한번,
.
오래전 만났던 길고양이들의 면면을
.
자세히 들여다본다.
너는 사랑받아 마땅하다.
.
너는 귀한 생명이다.
.
너 또한 나와 같이,
참으로 특별하구나.
.
나즈막히,
.
이야기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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