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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전등사에서 만난 예쁜 강아지김이상/하루 2015. 2. 11. 19:41
신랑과 여행다녀온 강화도에서
세븐일레븐을 지키고 있는 아주 고운
붉은 털을 가진 강아지를 만났어요.
사실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덩치가
제법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제 눈에는 아주 작고 귀여운
아가 멍뭉이로 보이더라구요.
포즈잡는 모습도 수준급이죠?
왠지 인사해주는 것만 같았던 요녀석,
살짝 경계하는 듯 하더니 금새
눈도 맞추어주고, 말도 하는 것 같았어요.
멀리 오가는 자동차소리에
온통 신경을 뺏긴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워 보였는데요,
늘 여행하는 사람들이 오며 가며 사랑해줬지만
머무르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
그 점이 이 녀석을 안쓰럽게 보게 했어요.
그래도 참 씩씩한 모습, 귀도 쫑긋
다리도 튼튼한게 아마 몇 개월 동안
조금씩 더 자라서 아주 멋진 녀석으로
훌쩍 클 것을 예고하는 것 같았죠.
이렇게 짖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악악 짖는다기 보다는
뭔가
어디가? 어디가? 일루와봐!
이런 느낌의 앙앙거림이었어요.
떠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운데,
그런 저도 사진 몇장에 요 녀석을 담아보곤
이별했으니,
어쩐지 저도
할 말 없다 싶기도 했어요.
처음만난 저에게도 이렇게 쉽사리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강화도 전등사 멍멍이.
강화도에 가시거든, 전등사에 들러
세븐일레븐 멍멍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오시기를 부탁드릴게요!
건강히, 예쁘게 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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