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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낭비하지 마세요.김이상/하루 2014. 12. 26. 10:46어느 나이든 손이 색연필을 쥔다.
요양원의 일과는 참으로 단조롭다.
누군가가 뽑아낸 A4용지 위의 만다라,
그 것이 그날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언젠가 살며 오늘같은 날이 올 줄 알았음에도
단조롭고 지루하며 자유가 신체에 구속된
어느 나이든 이의 하루는, 참으로 길다.그러나, 색연필을 꼭 쥔다.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으로,
변화하지 않을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하며.어떤 이는 나이 든 삶이 고단한 것은 그의 젊음의 잘못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젊었고 자유로이 인생을 누리는 한명의 꿈을꾸는 사람이었다.주어진 오늘을 충분히 즐기지 않으면,
더이상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은,
그 것은.
그들의 이야기.그리고, 나와 우리의 이야기.
오늘, 지금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말자.
언젠가는 지긋지긋했던 젊음의 어느 날이
사무치게 그립게 될 것이니.'김이상 >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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