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이야기/반려견의일상

반려견이 말썽을 부리던 날의 산책

김이상님 2014. 12. 30. 19:14


산책을 하기엔 날씨가 정말 별로였던 오늘, 요다는 왠일인지 어제부터 안하던 실수를 연발했다. 이불에 쉬야하기, 주방 발판에 영역표시하기 등등.

내가 네 속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불가능한 나는 그저 답답하고 화가날 뿐.

발정기인가싶어 일단 미세먼지가 가득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선 산책길. 너는 평소보다 더 가열차게 내려놓으라 보채고, 내려놓으면 뒤도 돌아보지않고 그렇게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마음대로한다.



지나가던 레이디와 급 만남. 너는 언제나 365일 여자친구를 만나고싶을텐데.

맘약한 내가 중성화수술시기도 놓쳐버리고, 네가 원하는 마땅한 여자친구하나 알아봐주지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해.



늘 조심스럽고 소심한 네가 가끔씩 용기를 내어 다른 강아지나 꽃이나 비둘기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늘 나를 놀라게해.

오늘도 소심하지만 당당하게 치와와 파워를 보여준 요다. 근데 푸들 누나가 너 싫다구하지? ㅋㅋ바보요다. 상대를 잘못찾은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알지?*ㅅ*


친구를 만나서 설레고 기쁘던 것도 잠시, 이제 다시 너에게는 나 뿐이네.

추워도 산책하고 싶은 너라는 걸, 말썽을 부릴 땐 뭔가 이유가 있을거라는 그걸, 오늘 다시 한번 생각했어.

나는 너를 좀 더 이해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