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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아파트에서는 내가 '장그래'였나봅니다.
    김이상/하루 2015. 2. 14. 13:12

     

    갑자기 미생이 생각나는 오늘

    우리 아파트에선,

    내가 '장그래'였나 봅니다.. 

    아침부터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이 나와
    명절 선물을 준다고 부녀회장실로
    민증들고 나오라기에 신이났었어요.

    사실 주말에는 더 자고싶어서, 아파트 방송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었는데.. 


    명절선물을 준다는 말에 여기저기 뒤져

    민증을  부랴부랴 찾아서 들고 내려갔죠

     

    내려가보니 늘 있으면 있을수록 좋은
    식용유세트를 주더라구요.

    이게 왠 횡재냐 싶고, 올해 첨 받은 선물?인데다


    생각지 못하게 선물받은 기분에 신나서
    열심히 뜯어보았어요.



     

    앗 당연히 식용유 두병일 거라 생각했는데

     가운에 햄이 주르륵.
    남편 도시락 반찬으로 딱이다!싶어서
    내심 기뻣어요. 야호!

    마침 식용유도 사야할 참이었거든요.
    필요한 것을 선물받으니 행복했어요.



     

    꺼내어서 찬장에 정리하려고 살펴보니

    요새는 햄들도 손다치지 않게
    따기좋은 모양을 하고있네~하면서
    룰루 랄라~ 정리해놨죠.




     

    신랑한테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니

    "우와 햄이다~♡"
    하더라구요.

    우리 가족이 모두 아주 기분좋은아침!
    저는싱글벙글하며 강아지와
    산책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그러다 얼마 나가지 않아
    갑자기 길 위에서 미생을 떠올리게됩니다.


    우리집은 19평, 단지중에서도 작은편.
    사실 평소에는 전혀 콤플렉스따윈 없어요.

    이 집도 빚지고 들어온 전세지만,

    요새는 젊은사람들이 전세금 마련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니까요.

     

    늘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다른동 사람들이 받아가는 선물을 보니
    참치와 스팸이 가득한 커다란 세트..

    꽤 무거워 보이더군요.

    왠지 차별받은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어요.

    '자격지심이지, 별것도아닌데 뭐'

    스스로를 바보취급하며
    그대로 산책을 계속 하려다,

    속이 상해서 이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뜻 모를 서러움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어쩔 수 없지..'하고생각해도 서러웠을
    장그래의 식용유를 떠올리며,

    '괜찮아 그래도 햄 3개 획득했잖아'하고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겠습니다.
    새해 복, 차별없이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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