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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원의 단조로운 일상 속 행복찾기
    김이상/하루 2015. 2. 9. 18:48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하고싶은 것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참 제한적인 공간 요양원.

     

    할 수 있는 것도, 해도 되는 것도 참

    좁고, 얉은 곳이다.

     

     

    가끔 프로그램을 하는 날이면,

    재미없는 것이어도, 흥미 없는 일이어도

    그저 심심해서 참여해 주시는 어르신들.

     

    언젠가의 나의 모습이구나, 하면서

    조금이라도 재미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나 사실, 내가 즐기는 일,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것들이

     

    '재미'를 줄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양원의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지친맘을

    그저 기대어 보는 잠깐의 기댐일 뿐 아닐까.

     

     

     

     

     

     

    제약도 참 많아서,

    젊은 사람들은 제 돈주고 사먹는 간식도,

    몸에 좋지는 않지만 흔히들 피우는 담배조차도,

    어르신들께는 '할 수 없는 일' 중에 하나.

     

    가끔 찾아와 주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늘 같은 시간에 깨고, 씻고, 밥을 먹고,

    또 다시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을 사시는 분들.

     

    젊은 시절, 꿈은 이루셨던 건지,

    꿈을 꾸셨던 건지,

    이제는 찾아 볼 수 없지만 묻고 싶은 것들

    그런 것들도 이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일'

     

     

     

     

     

    그래도 웃어주시니,

    그래도 재미있다 하시니,

    내가 있어 좋다 하시니, 그저

    '사명을 다 했다.'는 핑계로 퇴근.

     

    그러나 사실은 늘 고민하게 되는 것.

     

    정말

    내가 도움이 되는 걸까?

     

     

     

      

     

    일분, 일초라도,

    그 분들의 인생이

    '재미'있는 날이 되실 수 있도록

    내가 그렇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질문.

     

    이 질문의 답은, 아마도

    먼 훗날, 내가 그 곳에서 나와 같은

    젊은 사람을 바라보게 될 때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변함없이 웃어주셔서,

    하찮아 보이는 이런 놀이에도

    즐거워해주시고 기꺼이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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