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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신혼여행에서 길을 잃다.
    김이상/하루 2014. 12. 24. 21:56

    멀라이언상을 보기위해
    지하철을 타고 나선 두두와 나.
    사람이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서가면 금새 찾을 수 있다기에 신나게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역에서 내려 습하고 더운 날씨 속, 셀 수 없이 많은 타인들 사이로 걷는 우리부부는 정신혼미증세를 겪을 수 밖에.

    강을 따라 무작정 걷다보니 유람선을 타고있는 사람들을 보게되는데,
    저 탁한 물위로 재미없어 보이는 배를 타는 그들마저 무척이나 부러웠더랬다.

    우리는 정처없이 3-40분여를 걸었다. 구경할거리가 충분했지만 그만큼 힘겨운 더위와의 싸움. 게다가 쫄쫄 굶은터라 설상가상으로 식당가를 지나다 눌러 앉을까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물가에 자리한 식당, 그러나 우리입에 맞지않는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음식이거나 두두가 선호하지 않는 어패류, 생선류 음식이 많아서 그저 구경하며 지나갔다.
    색감이 참 예쁜 곳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우리는 몇개의 신호등을 건넜고, 2층 버스와 도요타 택시를 보며 다시 관광객모드로 돌입. 힘을 내어 걸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악착같이 즐기기위해.

    그리고 마침내 저 멀리 우리의 숙소인 마리나베이샌즈가 보이고, 우측으로 공사가 한창인 멀라이언상이 보였다. 두두는 배를 들어올리는 포즈를 보일정도로 급 체력회복에 성공했다. 무언가를 찾았다는 것은 사람을 초인화하는 큰 힘이있다.

    누구나 한다는 엄마멀라이언상과 기념사진찍기
    사람이 워낙 붐비는 곳이라 어떻게 해야 남들처럼 '그 장면'을 담아올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찍으니 비슷하게나왔다.

    구경을 하다말고 찾아온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오렌지맛 천연과일 샤벳을 하나 사줬는데 오렌지를 얼린 맛. 다소 심심하다며 약간 실망하는 눈치였지만 결국 다 먹었다.

    싱가포르에서 길을 잃다.
    그러나 결국 걷다보니,
    우리가 찾는 것은 그 곳에 있었다.

    길을 잃더라도,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 목적과 목표를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함께해 줄 마음맞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고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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